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무엇이 좋을까?
인플레이션 : 물가 상승 -> 화폐가치의 하락
디플레이션 : 물가 하락 -> 화폐가치의 상승
인플레이션에는 좋은 인플레이션과 나쁜 인플레이션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원인에 따라 좋고 나쁨이 갈립니다.
소득이 늘어나면 경기가 좋아지고 수요가 늘어납니다.
소비가 많아지면서 물가가 높아지고,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면서 기업은 소비 수요를 맞추기 위해 설비를 투자하고 고용을 늘립니다.
고용이 늘어나면 소득이 늘어나면서 선순환이 반복됩니다.
이렇게 경기가 좋아서 수요가 증가했기에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을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이는 좋은 인플레이션이죠.
반면에 나쁜 인플레이션의 사례를 살펴봅시다.
특정 국가에서 자본 유출이 발생하면 외국인들이 해당 국가의 통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떠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가 폭락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통화가치의 급락은 수입 물가를 급격히 높이며 인플레이션이 찾아옵니다.
2018년 터키 군부 쿠데타로 인해 국내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리라 가치가 폭락한 것이 그 사례입니다.
이처럼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나타난 인플레이션을 '수입 물가 상승발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석유파동의 시대로 되돌아가봅시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집니다.
제품의 원가가 올라가면서 제품의 판매가가 올라가지만, 소비자들의 소득은 그대롭니다.
이를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소득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물가의 급등은 소비를 위축시키고 실물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칩니다.
1970년대에 인플레이션으로 큰 고생을 하고 나서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디플레이션도 좋고 나쁨이 있습니다.
좋은 인플레이션의 경우 제품 생산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격의 하락을 이끌어냅니다.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소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은 설비투자와 고용창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이는 다시 소득의 증가와 소비의 증가로 이어져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좋은 디플레이션이죠.
반대로 나쁜 디플레이션의 사례를 봅시다.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를 통해 거대한 부채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소비가 줄어들면 수요가 줄어들고,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업 마진도 축소됩니다.
이 과정에서 고용이 줄어들고, 소득도 감소하며 더욱 소비가 위축되어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지는 나쁜 디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부채가 많을 때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중 어떤 것이 더 나쁠까요?
바로 디플레이션입니다.
예를 들어 대출이 3억이고 집값이 5억일 때랑, 대출이 3억이고 집값이 10억일 때를 비교해 봅시다.
실질적 부채의 부담이 10억일 때(인플레이션 상황)덜 하기 때문에 부채가 많을 때는 디플레이션보다 인플레이션이 차라리 낫습니다.
디플레이션을 경계하는 중앙은행
경제에도 역사가 있습니다. 1970년대로 돌아가봅시다.
닉슨대통령이 금본위제를 폐지하면서 달러 공급이 늘고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유가가 상승합니다.
여기에 중동 OPEC국가들이 원유 공급을 제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함으로써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부르게 됩니다.
비용 인상으로 인한 나쁜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면서 경기가 둔화되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최악의 상황,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금리를 20%대까지 높히면서 달러 가치를 상승시키려고 합니다.
달러가 미국으로 모여들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국제유가 하락과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발생한 플라자 합의와 맞물려 미국의 턱밑까지 쫓아오던 일본의 상승세가 꺾이고, 소련도 몰락을 걷게 되면서
미국은 다시 경제패권을 잡게 됩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미국의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달러 공급을 늘리게 되면서 다시 국제유가 급등을 촉발시킵니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금리를 낮추고자 하였던 중앙은행이었지만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자
금리 인하를 중단하고 금리를 인상시킵니다.
경기 둔화와 더불어 기준금리가 인상되니 더욱 경기 침체 국면이 깊어졌습니다.
이렇게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에 스탠스가 크게 바뀝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만든 디플레이션
버블 붕괴 후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디플레이션으로 접어든 일본이 아베노믹스를 통해 무제한 양적완화를 시작합니다.
전세계에서도 글로벌금융위기로 발생한 많은 부채 위기에서는 디플레이션이 더 치명적이기에
현재는 전세계 중앙은행이 디플레이션에 저항하기 위해 노력중이죠.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디플레이션에 저항하기 위한 노력을 알아봅시다.
1)포워드가이던스
FED가 적절한 물가 상승률은 2%라고 알려주고, 금리 인상을 할 경우 시장이 대비할 수 있도록 미리 예고하는 것
2)대칭적 물가목표
이전에는 기준치 이상의 물가상승률에만 대응했는데, 물가상승률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할 때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3)평균물가목표제
과거의 물가상승률 목표 미달분을 인정하면서 물가상승률이 '평균'2%가 되도록 하는 것
돈을 풀어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경우
1. 아마존 효과
아마존이란 사이트를 통해 사람들은 전세계에서 최저가를 비교할 수 있게 되고, 조금이라도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게 쉽지 않아집니다.
가격 비교를 통해 최적 가격으로 제품을 살 수 있게 하고, 기업들의 무한경쟁을 촉발시켜 물가 상승이 억제되는 것입니다.
2. 장기 저유가 유지
환경 보존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석유와 같은 화학에너지의 수요가 줄고,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늘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셰일 산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원유의 수요는 줄어들고 공급은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공급 과잉 경쟁이 발생하면서 장기 저유가가 유지되는 것입니다.
3. 구조조정의 지연
경기 둔화로 인해 금리를 낮추게 되면 좀비기업이 생겨납니다.
좀비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연명할 경우 공급 과잉이 발생합니다.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구조조정은 중국 내 실업자를 증가시켜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조조정이 지연되게 됩니다.
4. 작아진 소비시장
전세계적으로 갈수록 부채가 많아지고 성장이 둔화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지게 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금리가 낮아져도 설비 투자를 주저하게 되고, 오히려 부동산 매입이나 자사주 매입같은 다른 쪽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돈이 설비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자산 가격만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5. 통화가치를 낮추는 환율전쟁
부채가 많은 현재상황에서 자국의 부채를 늘리지 않으면서 부를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출입니다.
수출을 늘리는 방법은 다른 나라에서는 생산할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기술이나 제품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갈수록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술 격차를 벌리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가격을 낮춰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제품 가격을 낮추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자국 통화가치를 낮춰서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환율이 1천원에서 2천원으로 상승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1만원 짜리를 10달러가 아닌 5달러에 살 수 있죠.
가격이 저렴해지면 수출이 유리해집니다. 이를 모든 나라가 알고있기에 다들 환율을 낮추려 하는 환율전쟁이 발발합니다.
6. 쌓이고 쌓인 과도한 부채
과도하게 부채가 쌓이게 되면서 금리를 낮추게 되었습니다.
부채가 많아지고 금리가 낮으면 돈을 버는 족족 소비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부채를 갚으려 하다보니 경기가 살아나지 않습니다.
과도한 부채로 인해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디플레이션으로 발생한 구덩이를 메우고자 하는데, 구덩이가 너무 커서 메워지지 않는 상황인겁니다.
디플레이션을 극복하는 방법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고용이 창출되어 소득이 늘고 소비가 늘어야 합니다.
하지만 오랜 경기침체와 부채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투자를 늘려 경기 주체들의 수요를 폭발시키고자 하는 정책이 바로 고압경제입니다.
고압경제는 시장이 과열되더라도(인플레이션이 다소 발생하더라도)고용 성장과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정책입니다.
이 과정에서 금융 안정은 다소 포기해야 하겠지만, 저성장&저물가 늪에서 벗어날 수 있게 초과 수요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한것이죠.
디플레이션의 구멍이 워낙 크기에 다소 과도한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을 써서라도, 그로인해 인플레이션이 어느정도 발생하여도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고압정책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로 세계 경제는 바뀝니다. 이전까지는 인플레이션을 경계하였지만, 이후로는 디플레이션을 경계하고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바라는 스탠스로 바뀐 것입니다.
그로 인해 발생할 결과는 어떨까요? 다음 장에 다양한 사례를 예상해보면서 '부의 시나리오'를 이야기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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