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읽을 책으로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1 을 선택하였다.
책을 선정할 때 책 제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정말 제목을 잘 지은 것 같다.
마치 지적 대화를 원하는 교양인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도서처럼 들린다.
책을 펴보기 전에는 각 파트별로 잡지식들을 이야기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중간까지 읽은 지금은 현실세계에서 일어난 인류의 시간적 흐름을 책 한권으로 요약하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현실 세계를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한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적 지식을
개별 사건이 아닌 하나의 흐름에 맞추어 설명한다.
이 책의 개별적 개념들은 우리가 학교에서, 신문에서 이미 배운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정말 대단한 점은 이러한 개별적 사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에 따라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를 설명함으로써
우리 뇌 속에 퍼져있던 역사적 사실들이라는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이 되어
현실세계를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한국사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전 지구에 적용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이미 인문학적 지식을 많이 알고 있고, 교양 수준이 높아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각 파트별로 인상 깊은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해보고자 한다.
직선적 시간관과 원형적 시간관
시간에 대한 관점 : 동서양이 다름.
직선적 시간관(서양)
시간은 불가역적 성질을 가지고 있다. ex) 시간은 A->B로 흐르지, B->A로 흐르지 않는다.
원형적 시간관(동양)
시간은 되돌아오는 것을 반복한다. ex) 봄-여름-가을-겨울 / 아침-점심-저녁
시간에 대한 다른 입장은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를 만들어냄.
서양- 그리스도교 / 진보적 역사관을 갖게 됨.
역사는 과거를 지나 현재를 거쳐 미래를 향해 간다.
인류의 기술과 문명은 점진적으로 발전해나가며, 진보에 대해 낙관적인 생각.
동양-불교 / 순환적 역사관을 갖게 됨.
역사는 발전과 퇴보를 반복한다.
인류의 과거에 비해 기술적 발전은 있지만, 먹고 자고 노동하는 인류의 생활은 똑같다는 생각.
생산수단 그리고 자본주의의 특성
역사의 다섯 단계
1. 원시 공산사회
2. 고대 노예제사회
3. 중세 봉건제사회
4. 근대 자본주의
5. 현대
원시부터 근대까지는 역사를 움직이는 핵심 개념이 생산 수단이다.
근대부터 현대까지는 역사를 움직이는 핵심 개념이 자본주의의 특성이다.
원시 공산사회
원시 사회에서는 같이 일하고 얻은 수확물을 공평하게 나눠먹었다.
어느 순간, A는 우연히 돌 조각(생산수단)을 얻게 되고 이것은 A와 B의 농사 수확량(생산물)에 차이를 만들어냈다.
흉년이 들어 먹을 게 없어진 B는 식량을 비축하고 있던 A에게 곡식을 빌리게 되고,
여기서 권력 관계가 발생했다.
물질인 생산수단과 생산물이 비물질인 권력을 만들어낸 것이다.
고대 노예제사회
원시 공산사회에서 시간이 흘러 A와 B의 지배 관계는 고정되었다.
지배 계급인 왕, 귀족인 A와 피지배 계급인 평민,노예인 B로 나뉘어진 것이다.
A는 땅이라는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는 이유만으로 손 까딱 하나 안하고
B의 노동력을 부려먹으면서 A보다 부유하게 지낸다.
B는 A에게 불만을 갖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의 이름을 빌린다.
토지라는 생산수단을 지배자가 독점하고, 독점의 정당성을 종교에서 찾은 것이다.(제정일치사회)
중세 봉건제사회
중세 사회에서는 영주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다.
왕의 영주에게 토지를 하사하고, 영주들이 노예와 평민들을 부려 이득을 얻는 하청구조다.
중세는 그리스도교 문화권에 있었기 때문에
국왕은 성직자에게 "신으로부터 통치의 권한을 인정받음" 인증받을 수 있었고,
성직자는 국왕으로부터 교회의 재산과 성직자의 지위를 보장받았다.
이런 명분때문에 피지배계급은 지배계급에게 불만을 표할 수 없는 견고한 사회구조였다.
하지만 상업 발달과 공장의 탄생 때문에
부르주아라는 '자본이라는 생산수단을 가진' 신 지배계급이 등장한다.
이들은 구 권력인 왕을 격파하기 위해 인간의 이성을 사용하였다.(과학의 발전, 사회계약설)
프랑스대혁명은 구 권력인 왕이 신 권력인 부르주아에게 파괴된 대표적인 역사 사건이다.
왕은 단두대에서 처형되며 중세 시대가 끝난다.
근대 자본주의
근대부터는 자본가 계급인 부르주아와 노동자 계급인 프롤레타리아로 구분된다.
산업혁명이 시작되어 공장이 가동되며 공급과잉이 시작되었다.
자본주의의 특성은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이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찍어내기 때문이다.
공급과잉 해결 방안은 2가지이다.
1. 시장 개척
2. 가격 인하
가격을 인하하면 자본가는 손해를 보게 된다.
때문에 시장 개척을 하게 되고, 이는 식민지를 개척하는 제국주의 시대로 이어진다.
제국주의 시대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된 유럽 국가는 세계로 뻗어나가 식민지를 개척해나갔다.
영국은 인도, 스페인은 남미, 프랑스는 아프리카.
자기 나라에서 만든 공산품을 대가로 식민지 나라에서만 생산되는 물품들을 얻어왔다.
이런 상황 중 독일은 계속된 내전으로 산업화가 늦게 이루어졌으며
앞서 산업화를 이룩한 열강들이 식민지를 독점했기 때문에 독일이 개척할 식민지가 부족하게 되었다.
전전긍긍하던 독일은 사라예보 사건을 빌미삼아 1차 세계대전을 일으킨다.
제 1차 세계대전
공급과잉이라는 자본주의의 태생적 한계에 다다른 독일은
전쟁을 일으켜 다른 나라의 식민지를 뺏어오는 해결책밖에 없었다.
3국 동맹(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 <-> 3국 협상(영국,프랑스,러시아)
전쟁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패배로 끝났다.
베르사유 조약을 통해 독일은 막대한 전쟁배상금을 물어내고
영토의 10%를 연합국에 반납하였으며, 군대 보유를 제한받았다.
전쟁 후 독일의 경제는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침체기에 빠진 방면,
세계의 경제는 전쟁 후 빠르게 안정되어 성장해나갔다.
이유는 무엇일까?
전쟁으로 인해 쌓여있던 물품 재고가 해소되었고,
군의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공장에선 계속 물건을 생산하여 납품하고,
전쟁이 끝나고 자본가들은 식민지에서 다시 안정적으로 물건을 팔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대공황
전쟁 후 세계 경제는 호황을 맞이했지만, 시장은 포화 상태가 되었다.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인 가격 인하를 사용하였다.
재료 가격, 공장 월세보다는 노동자의 임금을 줄이는 것이 쉽다.
해고, 임금 인하 등으로 노동자들은 소비 능력을 잃게 되었다.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수요를 창출할 수 없게 되므로
다시 임금 인하와 해고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어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1929년 10월 29일 뉴욕 증시는 하루만에 90% 가까이 폭락하게 되었다. 이를 세계 경제 대공황이라고 부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표적인 세 국가의 극복 방안은 다음과 같다.
미국 : 뉴딜정책(공공사업 추진, 정부의 시장 개입) - 자본주의 수정
러시아 : 공산주의(자본주의 폐기 후 공산주의로 전환) - 자본주의 폐기
독일 : 군국화(히틀러의 선동으로 인한 나치당 집권) - 자본주의 유지
독일은 전쟁배상금을 갚지 않겠다는 히틀러의 선동으로 나치당이 집권하였고,
아리아인의 위대한 민족성을 강조하며 유대인으로부터 빼앗긴 성스러운 영토를 되찾기 위한 명분으로 군국화를 진행,
전쟁을 일으킨다.
2차 세계대전
독일은 전쟁을 일으키고
일본 또한 아시아에서 자신의 식민지를 확보하고 국제적 지위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 독일과 동맹을 맺는다.
전쟁은 모두가 알다시피 연합국의 승리로 끝나며 근대도 저물었다.
냉전시대
전쟁이 끝나고 승전국인 미국과 소련이 세계 중심으로 떠올랐다.
미국이 선택한 후기 자본주의, 소련이 선택한 공산주의
이 둘을 중심으로 세계는 팀을 나누어 개편되었다.
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싸워야 하는 것일까?
냉전 시대에 공산주의가 전세계로 퍼지며 공산국가가 많이 생겨났다.
공산주의 국가는 자본주의 국가와의 교류를 거부한다.
자본주의는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이 필요한데 공산주의가 확산될 경우
자본주의 국가가 거래할 시장이 축소되므로
자본주의 진영은 공산주의 확산을 경계하였다.
신자유주의의 탄생
냉전의 종식은 공산주의의 몰락과 자본주의의 승리를 의미했다.
냉전 이후의 자본주의는 이전의 자본주의와 성격이 달라졌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비판하고 자유 시장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신자유주의'라고 한다.
세계가 신자유주의를 따른 것은 30년 정도 밖에 안 되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경제 파트에서 다루고자 한다.
아래는 교양있는 인문학적 공부를 하기 위한 마음가짐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인류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인드셋인 것 같아 첨부한다.
사람은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고,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해석하며 살아간다.
과거의 사람들도 우리와 비슷하게 살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같은 시대를 사는 다른 지역 사람들도 나와 비슷하게 살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같은 지역에 살고 비슷한 연령대인 사람들도 각자 가치관이 다른데,
다른 대륙, 다른 세대에서 태어난 사람과 나는 얼마나 다르겠는가?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만큼 세상을 이해하기에
내가 사는 세계가 다른 사람이 사는 세계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지적 대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준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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